자신의 장애를 받아들이고 새로움에 도전하는 삶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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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장애를 받아들이고 새로움에 도전하는 삶 살자


차 한잔 공지웅 경북 한국척수장애인협회 포항시지회장

향토 장애인들의 활동공간 마련

체험 등 지원 삶의 질 향상에 노력

행사 수익으로 이웃돕기 활동도

“도움이 필요하면 누구든 돕고파”



“장애는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장애를 극복한다는 의미는 비장애인으로 된다는 뜻이 아니다. 항상 새로운 무언가에 도전하며 몸의 장애는 아무것도 아님을 알고 잊고 산다는 의미에서의 극복을 말한다.

평생 장애와 함께 가야 하기에 부딪히고 넘어져도 툭툭 털고 일어나 앞을 향해 나아간다.

힘들고 지쳐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새 출발을 위한 용기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이가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사)한국척수장애인협회 경북협회 포항시지회 공지웅(43) 지회장이다. 최근 그를 만나 ‘도전하는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지금으로부터 10여 년 전. 그는 29세에 불의의 교통사고로 사지마비 척수장애 판정을 받았다. 척수장애는 척수손상으로 인해 신체와 두뇌 사이의 주요 신경 전달 통로가 끊어져 손상 부위 아래의 감각 기능과 운동 기능에 장애가 발생하는 것을 의미한다.

공 지회장은 “사고 당시에 척수가 뭔지도 몰랐고, 2∼3년간 꾸준히 재활하면 예전처럼 생활할 수 있을 줄 알았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그게 쉽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되면서 심한 우울증에 걸려 한동안은 집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어느 날 30대 후반의 나이가 됐을 때 이렇게 무의미하게 시간을 보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2018년 당시 경주, 청도 등 9개 지역에는 협회가 있었는데, 정작 경북에서 제일 큰 도시인 포항에 협회가 없다는 게 이해가 안 됐다”고 말했다. 이어 “협회를 세우고 동료 장애인들을 위해 리더로서의 역할을 잘해보고 싶었다”며 덧붙였다.

협회 설립 당시 초창기 회원은 10여 명. 하지만 5년의 시간이 흐른 현재 회원 수는 550명이 훌쩍 넘는다.

그는 단체를 운영하면서 평소 장애인들이 겪어보지 못한 체험활동을 지원하며 그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실제로 센터에는 탁구와 당구, 슐런 등 다양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시설물이 준비돼 있었다. 또 공 지회장은 척수장애 동료와 휠체어를 타며 패러글라이딩, 청송 주왕산 3㎞ 코스 등산을 하는 등 매순간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다.

그는 “2011년 포항에서 패러글라이딩을 했을 때 첫 번째 시도에서 추진력이 약해 그대로 바닥으로 ‘쿵’ 하고 떨어졌다. 그땐 정말 아찔했었다”며 “2번째는 비행을 성공해 하늘을 날았는데 그 성취감은 말로 표현 못 하겠다”고 말하며 웃었다.

공 지회장은 지난해 ‘일일호프 데이’ 행사를 개최해 벌어들인 수익금으로 힌남노 태풍 피해 이웃돕기 성금 500만원 기탁, 회원들의 노후 휠체어 교체, 장학금 전달 등의 활동을 했다.

협회에서는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매일 점심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일 평균 30∼40명의 손님이 이곳을 찾는다. 협회가 사실상 ‘동네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그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에게 도움이 필요하다면 도움을 줄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도와주고 싶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공 지회장은 “회원 중에는 사고로 인해 장애가 생기고 난 뒤 4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집 밖으로 단 한발자국도 나오지 않은 사람도 있다”며 “칩거 생활을 하는 장애인, 다친 지 얼마 안 돼 사회와 단절된 사람들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밝혔다.

출처 : 경북매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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