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뇌성마비 코미디언 조시 블루-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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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뇌성마비 코미디언 조시 블루-①

이찬우 0 605

재치있는 유머감각 열광…장애 이용 웃음유발 비난도

조시블루의 뇌성마비 펀치 코미디 (출처: 구글 이미지). ⓒ샘에이블포토로 보기 조시블루의 뇌성마비 펀치 코미디 (출처: 구글 이미지). ⓒ샘

 

뇌성마비 펀치라는 것은 싸울 때 정말 쓸 만합니다.”

뇌성마비 장애 코미디언이 관객 앞에서 그의 특유의 다소 어눌한 목소리로 말했다. 공연 도중 그의 의지로 통제할 수 없는 오른팔은 계속해서 멋대로 움직였다.

“이유는 첫 째, 그 펀치가 어디서 튀어 나올지 상대는 모릅니다. 둘 째, 그들뿐만이 아니라 나조차도 모릅니다.”

객석에서는 폭소가 터졌다. 폭소를 터뜨리는 관객의 표정이 다른 코미디언이 웃길 때와 조금 다르다는 것은 나만의 느낌은 아닌 듯싶다. 관객의 얼굴에는 감동까지 배어있다. 코미디의 성격이 다르기 때문이다.

뇌성마비 장애 코미디언 ‘조시 블루’, 그가 뜨고 있다. 그가 코미디 전문 채널 ‘코미디 센트럴’ 화면에 나오면 미국 각 가정의 안방은 갑자기 터지는 웃음소리로 천정이 무너져 내릴 정도로 요란해 진다.

또한 매진 사태로 이어지는 전국 순회공연에서 무대에 서면 기상천외한 찬사들이 담긴 패널들이 객석에 오르내리고 장중은 떠나갈 듯 요란하다. 그는 이제 성공한 코미디언이다.

코미디만이 아니다. 그는 장애올림픽 축구선수, 화가, 배우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은 일을 성공적으로 이루어가는 그를 보면 입으로 말하지 않아도 얼마나 치열한 삶을 살아 왔는지 쉽게 짐작할 수가 있다.

단적인 예로 그는 손이 안정되지 않아 원하는 대로 선을 긋지 못한다. 선을 그리지 못하는 대신 붓을 이용한 색으로 그림을 그린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 가는 그의 치열한 정신이 그를 성공으로 이끌어 가고 있는 것이다.

그는 선천성 뇌성마비 장애인이다. 그의 아버지는 그가 태어난 카메룬의 햄라인 대학에서 로망스어를 가르치고 있다. 그는 에버그린 스테이트 칼리지에서 문예창작과를 공부하다가 코미디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의 순발력 있는 탁월한 언어 감각에는 가계의 유전적 요소도 가미되었을 것이다.

대학의 오픈 마이크 무대에 서서 첫 번째로 코미디를 선보였을 때 관중들은 그의 유머 감각에 열광했다. 그 것이 동기가 되어 그의 코미디는 파죽지세로 퍼져 나가기 시작했다.

비난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장애가 주된 내용인 그의 코미디를 보며, 그것은 단지 장애를 이용한 한 개인의 단기적 웃음 유발이라고 비난했다. 진정한 코미디가 아닌 이상 그의 코미디는 생명력이 길지 못해 곧 사라질 것이라며 그런 수준 낮은 코미디는 처음이라는 악평을 서슴지 않았다.

그의 첫 번째 커다란 시험무대는 라스베가스였다. 2004년에 열린 로열 플러시 코미디 경연 대회 코미디 페스티벌에서 그는 만 달러의 상금을 거머쥐며 당당히 우승을 차지했다. 그 우승은 코미디가 아니라며 비웃던 사람들을 일시에 잠재우고 더욱 그의 입지를 굳히는 계기가 됐다.

그가 북미에서 최고의 속도로 떠오르는 별이 되게 만든 것은 NBC의 리얼리티 쇼다. 2006년 시즌4에서 수많은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우승을 거머쥐어 이제는 지역이 아니라 전 미주에서 인정받는 코미디언으로 발돋움을 한 것이다.

그는 이제 코미디 센트럴 채널뿐만 아니라 Fox, CBS, ABC, MSNBC 등 미국의 주요 채널들을 넘나들고 그의 영화 ‘조시 블루’는 미국 내 220개 극장에서 개봉되었다.

* 샘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캘리포니아 버클리대학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전 미상원 장애인국 인턴을 지냈다. 현재 TEC 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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