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사례 ⑰ 최문정 | 휠체어 댄스스포츠 선수

본문 바로가기
2024년 최저임금 : 시급 9,860원
척수장애인 직업사례
> 게시판 > 척수장애인직업사례
척수장애인 직업사례

직업사례 ⑰ 최문정 | 휠체어 댄스스포츠 선수

노태형 0 949

 

최문정 | 휠체어 댄스스포츠 선수

  

국내에 듀오 경기가 없던 시절, 선도적으로 이 분야에 도전했던 최 선수는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휠체어댄스스포츠가 채택된 2014년 아시아경기대회에서 최종철 선수와 듀오 팀을 이뤄 두 개의 금메달과 콤비경기 부문 금메달까지 3관왕의 영예를 달성했다. 인생의 선물 같은 날이었다.”

 

장애인 댄스스포츠 듀오 경기의 선구자

24살에 2층에서 낙상사고로 장애를 입게 되기 전까지 아이들을 좋아했던 최문정씨의 전직은 유치원교사였다. 다치기 전에는 운동과는 전혀 무관한 삶이었으나 재활훈련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수영을 배우러 다녔다. 생각보다 소질이 보였던지 주변에서 권유하여 장애인 수영대회에 출전했는데 1등상을 수상했다. 수상의 기쁨으로 에너지가 잔뜩 충전되었던 차에 때마침 서부재활센터에 휠체어댄스 프로그램을 개설한다는 소식이 들렸다. 호기심에 한 번 참관하러 갔던 것이 오늘의 이 자리까지 오게 되었다.

그렇게 휠체어댄스스포츠에 입문한 것이 2003년의 일이다. 본래 음악과 춤을 좋아했던 그녀는 예전에도 클럽이나 락카페, 락바 등을 드나들며 흥겨운 놀이문화를 즐겼던 터라 휠체어댄스스포츠에 접한 순간 그 매력에 푹 빠졌다. 휠체어댄스는 라틴댄스와 스탠더드댄스로 나뉘는데 초창기에 최 선수는 리드미컬하게 몸을 움직이는 라틴댄스에 심취했었다.

 

아시아 최초 듀오 경기에서 금메달 2관왕

2008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최 선수는 스탠더드 종목에 출전하여 4위를 했다. 비록 메달권에는 못 들었지만 6위까지 시상권에 들어 아시아 쪽 스탠더드 부문에서 최초로 유럽 선수들하고 견줄 수 있는 레벨에 진입한 의미있는 대회였다. 그 대회에서 처음으로 외국선수들의 듀오 경기를 관람했다.

예전에는 남녀가 함께 하는 경기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하는 콤비댄스가 기본이었어요. 휠체어 선수끼리 듀엣을 이루는 듀오는 국내에서는 전혀 시작하지 않은 영역이었기에 도전해보고 싶었어요.”

비장애인 선수가 장애인 선수를 서포트하는 콤비 연기에 비하면 듀오는 휠체어를 탄 양 선수끼리 힘 조절이나, 동작, 호흡까지 디테일하게 맞춰야하는 고난도 훈련과정이 필요하다. 그 무렵 듀오는 초기 개척이었으므로 제대로 된 지도자도 없었다. 외국 선수들의 동영상을 찾아보며 동작을 하나 하나 연습하고 연기를 만들어갔다. 그렇게 노력한 결실이 한꺼번에 터졌던 2014년 그날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아시아에서 사상 처음으로 휠체어댄스스포츠가 채택된 2014년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서 최문정 선수는 최종철 선수와 듀오팀을 이뤄 두 개의 금메달을 따고, 일반인 선수와 함께 하는 콤비경기에서까지 금메달을 따면서 3관왕의 영예를 달성했다. 인생의 선물 같은 날이었다.

 

4년의 공백기 딛고 선수로 컴백

아시아경기대회에서 정점을 찍은 최문정 선수는 그 후로 약 2년간 공백기를 가졌다. 공백기동안 대한장애인댄스스포츠연맹 심판활동 및 2017~2018년에는 국가대표코치를 하면서 선수육성에 힘썼다가 주변 선생님들의 복귀권유로 다시 한 번 용기를 내서 201910, 대만 대회에서 듀오와 싱글종목에 처음으로 출전하면서 선수로 복귀하였다. 적지 않은 나이, 은퇴를 했다가 다시 복귀하기까지 고민이 많았다는 최 선수는 앞으로 살아갈 나이 중 지금이 가장 젊은 나이라며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며 자신감을 회복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금은 서울시 장애인댄스스포츠연맹에서 플레잉 코치도 맡고 있다. 코치 생활은 선수생활을 할 때와는 또 다른 성취감을 안겨주었다. 최문정 선수가 지도한 선수 중에 2017년도 세계선수권대회 콤비 스탠더드 부분에서 2등을 한 선수가 있다. 워낙에 기량도 좋고 성적도 잘 나온 후배지만 최문정 코치를 잘 따르면서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에 특히 정을 많이 쏟았던 선수이다. 후배가 2등 메달을 안고 돌아왔을 때 꼭 안아주면서 본인의 수상과는 또 다른 감동에 울컥했다.

 

지금이 내 생애 가장 젊은 날

휠체어댄스스포츠를 접하고 15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까지 올림픽종목으로 채택되지 않고 있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최 선수는 선수들의 연기를 예술성, 기술성, 난이도 등으로 세분화하여 점수를 매기는 피겨스케이팅과는 달리 휠체어댄스는 1, 2, 3등을 순위 별로 매기는 스케이팅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는 것도 앞으로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라면서 여러 가지 난제가 있지만 휠체어댄스의 시스템을 발전시켜 올림픽으로 가기 위하여 모두가 노력중이라고 덧붙였다.

어느 운동이든 꽃길만 펼쳐질 수는 없다. 최 선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춤을 좋아한다면, 가볍게 취미삼아 시작해보라고 말했다. 댄스는 인간이 만들어낸 가장 흥겨운 놀이다. 음악에 맞춰 몸을 경쾌하게 움직이는 자체가 정신 건강을 위해서도 최고이지만, 자신의 동작에 몰입하는 관객과의 호흡이 더해지면 아름답고, 신나는 소통이 된다. 최 선수는 가볍게 생활체육으로 시작해보고, 재능이 발견된다면 그 때 엘리트체육으로 전환해도 좋을 것이라며 당신의 생에서 가장 젊은 날인 지금이 바로 도전의 적기라고 힘주어 말했다.

 

척수장애인 직업사례집 일상의 삶으로 Ver.3바로 가기

 

0 Comments